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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life

2022년 회사 생활 실패 기록, 4일 근무 후 권고 사직

by life is goguma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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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의 경력 단절기를 지나 작년에 소규모 회사에 입사했다. 
일을 하고 싶은 심정만 앞섰지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체력이 제일 미흡했다. 새벽에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고 가족들 아침을 준비하고 정리까지 마친 후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체력의 30%가 이미 소진되는 기분이었다. 
월급 뤼팡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일에 열정을 쏟다 보면 하루 남은 체력이 고갈된다. 그리고 퇴근 후 미래에 써야할 체력까지 끌어 모아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 밤에는 트렌드를 따라잡으려고 전문 서적을 읽는다.

입 주변은 부스러기가 상주하고 있고 눈에는 다크서클이 진해졌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간수치에 이상이 있었다. 당뇨도 거의 근접해 있다.
몸이 망가짐을 느끼면서 퇴사를 결정하는 마음으로 사장님께 주 4일 근무를 요청했다. 이 요청을 할 때 이미 마음속에 사직서를 쓰고 있었는지 모른다. 작은 회사에서 참 힘든 수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사장님은 수용해 주셨고, 회사 배려로 수요일에 쉬는 4일 근무 형태였다. 그러나 근무형태가 바뀐 3개월만에 결국 권고사직을 당했다. 사장님께서 프리랜서를 제안하셨지만 정중히 거절하였다. 인사치레처럼 들렸기도 했고 권고사직이라는 자체를 처음 겪는 상황이어서 낯설었고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작은 회사에서 나만 4일 근무를 하는 것이 어찌보면 형평성에 어긋났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월급도 5일 근무 때와 같았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마운 배려였지만 나는 지쳐 있어서 회사 발전을 이끄는 나만의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편은 전업주부로 남아주길 바랐고,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를 위해 자기 주도의 일상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친정엄마는 아이들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을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시어머님은 애들 끼니를 걱정하는 것으로 돌려서 부정적 기류를 보여주셨다. 이런 환경에 나는 나약해졌다.

퇴사 후 깨달은 것은 2가지였다.
첫째는 재택이 가능한 일을 해야겠다.
둘째는 만약 회사에 입사해야한다면 워라밸이 가능하면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에 입사해야겠다. 그런데 그런 회사가 존재할까.

다시 원점이구나.

앞을 돌아보니, 갑자기 2022년 새해 시작할 때 다짐했던 리스트가 떠올랐다.

1. 음식에 취미 갖기
2. 운동 꾸준히 하기
3. 커피 끊기 
4. 미루지말고 집안일하기
5. 영어 레벨업



2022년 마지막날 새해 다짐을 돌아봤다.
1. 음식에 취미 갖기 : 이것은 80%는 이룬 거 같다. 평소 안 하던 웰빙 음식들을 해보았다.
    애호박 볶음, 굴국밥, 마른취나물 반찬 시도해 보았다.
2. 운동 꾸준히 하기 :  5월~11월 실외 운동 일주일 3회 이상 1시간씩, 12월 실내 운동 간간이 했다.
3. 커피 끊기 : 커피 121일째다.
4. 미루지말고 집안일하기 : 다이어리에 하루 동안 해야 할 것과 한 것들을 기록하면서 되도록 잘해왔다.
5. 영어 레벨업 : 이것은 10%도 제대로 못 지킨 거 같다. 미드 따라 하기 책과 직독직해 소설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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