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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life

커피 끊기 후기, 7개월 차 두통, 임플란트 치료, 커피 끊기 좋은 시기

by life is goguma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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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부터 커피 끊고 이제 꽉 채워 7개월, 8개월 차 돼 간다.

처음 커피를 끊으려 결심한 날은 치과에 다녀온 직후였다.
잇몸이 좋지 않다며 무려 5개의 이빨이 흔들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과 의사 선생님은 집안일에 무리한 탓에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것일 수도 있으니  2주 뒤 다시 방문해서 상황을 지켜보자셨다. 더 심해지면 모두 발치할 수도 있는 최악을 가정하셔서 크게 상심했다.
어떡하면 이빨이 정상으로 돌아올까 고민한 끝에 긴장을 풀고 푹 쉬어보자는 결론을 냈다.
우선 꼭 필요한 집안일 외에는 뒤로 미루었다.  잠도 푹 자고 이빨도 제때에 잘 닦고 휴식과 영양보충도 충분히 했다.
특히 불면증과 긴장감의 원인이었던 커피를 끊었다. 커피 대신 치아에 좋은 우유를 마셨다.
다행히 2주 후 문제의 치아 5개 중 심하게 흔들리는 하나만 발치하고 나머지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발치한 치아에는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다.

커피를 끊는 과정은 꽤 힘들었다. 커피는 중독이라기보다는 습관이었다. 식후 춘곤증을 날리거나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남은 잠을 떨치기 위해 커피는 오랫동안 일상이었다.
끊기로 마음먹고난 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잠결에  커피를 타다가 아차 싶어서 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커피를 끊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두통이었다. 일주일 동안 뒷목에서 시작해서 정수리를 거쳐 눈까지 이어지는 두통에 시달리다 보면 자꾸 마음이 약해졌다. 커피의 유혹을 떨치기 무척 힘들었다. 일주일을 어찌어찌 견디고 나면 심한 무기력증 온다. 마치 무기력증이 살처럼 덕지덕지 내 몸에 붙어 움직이는 것이 힘들있다. 온종일 누워만 있고 싶었다.
다행히 커피 끊고 2주를 견디고 발치를 하고 나니 항생제 등을 먹으면서 완전히 두통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그 덕에 커피 끊는 것에 탄력을 받은 거 같다.

경험해 보니 커피 끊기 가장 좋은 시기치아 발치 후, 약처방을 받고 난 후일 것이다.
커피 끊고 난 후 가장 견디기 힘든 금단 현상이 두통인데 이것을 항생제 등의 약 기운 덕분에 겪지 않아도 되는 현상이 된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생기던 기분 나쁜 두통, 커피를 끊고 첫 일주일 정도만 그 두통을 잘 견뎌내면 만성두통에서 해방이 선물로 온다. 후에 커피 생각이 날 때마다 그 두통을 함께 떠올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 두통의 기억이 끔찍해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을 자연스레 중화시켜 줬다.

어쩌다 한 번 특별한 날에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유혹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주일 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가 그랬다.
그 친구와는 습관처럼 커피빈을 간다. 커피빈 커피를 둘 다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날도 습관처럼 커피빈에서 캐러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다. 하루쯤인데 어때? 라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어김없이 그 두통을 일주일째  다시 겪고 있다. 또다시 끔찍한 일주일을 견뎌야한다. 하루 몇 시간의 즐거움을 위해 일주일을 힘들게 견디야 한다니..  이제 정말 다시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 개인적으로 좋아졌던 몇 가지
1. 두통에서의 해방
2. 피부가 좋아짐
3. 숙면을 취할 수 있음
4. 입냄새가 줄어듬
5. 치아가 덜 탈색됨

커피가 다시 마시고 싶을 때 개인적으로 유혹 이겨내던 방법
1. 커피를 마시지 않을 때 금단현상으로 왔던 두통을 떠올린다.
2. 인터넷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 좋아지는 점이나 커피의 단점 등을 찾아 읽는다.

아직도 아침마다 잠깐동안 커피생각이 나지만 그 시간을 견디면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상승한다.
남편이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면 그 냄새가 후각을 마비시키지만 다행히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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