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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economics

브레튼우즈 체제의 이해, 금 본위제, 경제 상식

by life is goguma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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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당시 세계 열강들 미국, 유럽, 소련의 최대 관심사는 전후 세계 질서의 재편이었습니다. 특히 당시부터 세계 최강국이었던 미국은 소련의 공산주의가 유럽까지 확장되지 않기 위해 서유럽에 경제 원조를 하겠다고 자원합니다.원조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유럽과 미국의 환율 안정이 우선이었고, 경쟁적으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무역에 잇속을 챙기려하는 하이에나 같은 무리들로부터 국제 무역이 마비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의도에서 미국은 비축했던 금 8000톤을 내걸고 달러와 금의 가치를 연계, 달러를 중심으로 각국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을 각국이 동의하면서 1944년 7월 미국의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새로운 국제통화제도에 협정하면서 브레튼우즈 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 금 1온스당 35달러로 못박자! 

서유럽 :  달러는 종이잖아. 화재가 날수도 있고 오랜동안 보유하기엔 위험하지. 나중에 남아도는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면 바꿔줄꺼야?

미국 : 콜! 왜이래? 나 금 8000톤 갖은 국가야~ 니들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교환해줄게.

서유럽 : 정말? 

미국 : 대신 이제부터 우리 달러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통화가 되는거야. 

서유럽 : 달러가 국제 통화가 되면 당장 우리가 다른 나라에 물건을 수입할 때 지불할 달러가 없으면 굶어야하는거야?

미국 : 걱정마, 달러가 없어서 자본주의 체제를 버리고 공산주의 진영에 붙으면 안되니까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를 만들거야. 무역할 때 지불능력이 없어질 경우 이 두 기구를 이용해서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롤 해줄게.

서유럽 : (혼잣말) 어차피 전쟁으로 당장은 미국만큼 금도 없어. 국제적 거래를 안정적으로 할려면 금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통화가 국제 통화가 되는 게 맞지. 꼬우면 앞으로 우리도 금을 열심히 모아서 우리 통화 파운드, 프랑, 마르크가 국제 통화가 될 수 있게 하면 되지뭐.

이후 20년이 흘러 1960년 서유럽은 다짐처럼 생산 능력이 높아지고, 물건을 팔아 달러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당장 필요한 달러가 아니고서는 미국에게 계속 금으로 교환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점점 미국의 금 비축량은 줄어들어만 갔고 결국 1968년 3월 금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서유럽 : 우리는 무역으로 달러가 넘쳐. 금으로 바꿔줘!

미국 : 금으로 바꿔주면서 줄어드는 금을 비축해야해서 우리도 한 달 14억 달러 손해야.

서유럽 : 런던에  너랑 우리가 공동으로 1961년에 만든 거 있잖아. 

미국 : 금풀(London Gold Pool)? 그게 얼마나 버틸까?

서유럽 : 우리 7개국 중앙은행은 즉시 <금 이중 가격제>를 실행할래. 공적 거래에는 1온스당 35달러로 하기로 하고 민간 거래는 알아서 금가격을 결정하라고 할거야.

미국 : 나 넘 힘들어. 우리가 찍어낼 달러의 25%를 금으로 담보해야만 돈을 찍어낼 수 있다고 니들이랑 약속한 거 지키느라. 우리 경기도 안좋아서 경기부양하려면 돈을 찍어내야하는데 담보할 금이 부족해서 조금밖에 돈을 찍어낼 수 없잖아. 금 태환 의무를 못지킬 거 같아.

서유럽 : 뭐라고? 그럼 어떤 국가가 금 태환을 해?

미국 : 니들 알아서 정해.

서유럽 : 우리 중에서 아무도 그 정도로 금을 가진 국가가 없단말야. 게다가 요즘 소련이 문앞에서 무장하고 우릴 군사 침략하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 니가 우릴 지켜줘야지. 니가 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뭐. 앞으로 금으로 바꿔달라고 안할게.

​1968년 대통령 자리에 오른 닉슨은 1971년 8월 달러의 금 본위제 폐지를 선포합니다. '닉슨 쇼크'로 불리우는 이 선포는 미국을 금 태환 의무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그러면서 서유럽은 발빠르게 변동환율제로 이동하면서 고정환율제가 주요 골자인 브레튼우즈 체제는 막을 내립니다. 그러나 달러가 쌓여갔던 서유럽은 1972~1973년에도 계속 달러를 팔았습니다. 그러다 1973년 10월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유가가 1년 사이 3배가 폭등하면서 서유럽은 원유를 사기 위해 달러를 비축해야만 했습니다. 달러를 싸게 팔았던 서유럽은 원유를 사기 위해 다시 달러를 비싸게 사들여야했습니다. 

결국 닉슨의 금 본위제 폐지 선포로 자존심에 약간의 스크래치를 입은 미국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폭등으로 다시 달러의 위세가 높아지면서 금 본위제에서 잠시 위태로웠던 달러 가치는 높아지고  미국은 화폐 강국으로 독보적 존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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