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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economics

광교자이더클래스, 광교호수공원 근처 아파트, 경기도 광교 생활 장점과 단점

by life is goguma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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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5~6년 전, 광교호수공원 근처에 살 때 찍었던 파노라마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광교호수 주변 공사중이던 아파트 아마도 광교에일린의뜰테라스하우스 옆이었으니 광교중흥S클래스 아파트 같습니다. 찾아보니 2019년 완공되었다고 나오네요. 당시에는 공사중인 곳들이 많았습니다.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호수뷰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경기도청 근처에 있던 광교중앙역 부근 아파트 시세보다는 높진 않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당시 연고가 없는 곳이었지만 남편의 회사 근처이고 서울 송파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오래 살아서 신축에서 살고 싶은 욕심에 광교 아파트를 알아보았습니다.  몇 가지 후보지들이 있었는데, 교통을 생각해서 크게 광교중앙역과 상현역 부근 아파트를 직접 방문해서 전세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때는 신축에 가까운 아파트였지만 지금은 구축에 가까운 아파트들이 되었네요. 

당시 공사했던 아파트들이 이제 준공되었으나 그때 봤었던 아파트들은 지하철역 초근접이라서 입지는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아파트 같습니다.

1. 광교중앙역 부근 아파트

1)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경기도청 앞이고 학교도 인접해 있어서 좋았지만 전세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비쌌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래도 광교에 살다보니 갤러리아 백화점과 기타 인프라 측면은 이쪽 지역이 중심가였습니다.

​2) 광교자연앤자이 1단지
남편은 이 아파트를 맘에 들어했지만 초등학교에 가려면 길을 건너야해서 고민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2. 상현역 부근 아파트

1) 광교자이더클래스(당시엔 광교상록자이) 
상현역과 상현도서관이 가깝고 근처에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인접해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야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2) 광교경남아너스빌
초등학교까지 광교자이더클래스보다 더 걸어야하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예산과 학교와의 근접성을 생각해서 당시 광교자이더클래스로 정했습니다. 살아보니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했고 관리비도 적게 나왔으며 근처 상현역 부근 상권도 잘 발달되어 있어서 외식이나 은행업무 등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상현도서관도 가깝고 공공시설도 잘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광교호수공원과 통하는 길이 있어서 운동과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하나로마트가 인접해 있고, 도서관을 가는 중에 농민마트라고 상현고 앞에 꽤 괜찮은 마트가 있어서 장보기는 편했습니다. CGV도 인근이어서 걸어서 영화보러 갈 수 있고 근처에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상현역점이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2019년 7월 7일까지 영업하고 현재는 없어졌다고 하네요. 여기가 그나마 자주갔던 맛집이었는데 말이죠. 이제 추억을 소환할 곳은 상현고 근처 곽만근갈비탕집만 남았네요. 그것도 남편 말에 의하면 오랜만에 가서인지 예전의 그맛을 떠올리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광교호수공원을 돌다보면 수원검찰청과 수원지방법원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시 아이와 산책 나왔다가 이 건물들에서 박유천 전 여자친구였던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마약 관련 취재하는 방송국이나 신문사들의 기자들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근처에는 분당에서의 백현이 연상되는 상가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분당보다 건물들이 깨끗하지만 음식점의 맛은 분당이 훨씬 나았습니다. 서초가 법원의 영향으로 발달한 것처럼 송파의 문정동과 함께 이 곳도 법원관련 변호사사무사 등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무소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광교는 수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용인이 약간 걸쳐있습니다. 마치 위례가 하남이 대부분이고 송파구가 약간 걸쳐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광교자이더클래스는 행정구역이 용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용인 수지와 가깝고 오랜동안 맛집이 많았던 수지 상권을 이용하기 편리했습니다.

광교, 낯선 도시에서 낯선 환경에서 당시에는 뭐든 익숙치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였는데 그 시절 왜그리 정을 부치지 못했는지 아쉽습니다. 뒤돌아보니 오랜 직장생활 뒤 퇴사하고 몇 년 동안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하다가 처음으로 오롯이 전업주부로만 살기 시작해서 혼란스러웠었던 거 같습니다. 경주마처럼 살다가 갑자기 던져진 여유시간에 슬렁슬렁하던 집안일을 꼼꼼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반복되는 집안일이, 그거에 또 정성인 내가 좀 하찮게 느껴졌었습니다. 이런 집안일들이 내겐 세상 가장 소중한 아이들의 정서와 남편의 안정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그 가치를 그땐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광교에서의 생활이 좋았다고 추억합니다. 특히 남편은 그 시절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팔고 거기 아파트를 샀으면 어땠을 지 최근에 시뮬레이션도 해보았슴니다. 조금은 다행인 게 구축이지만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가 더 많이 올라있긴 했습니다. 아이들은 서울보다 광교의 학교생활이 여유있고 학업 스트레스도 덜했다고 추억했습니다. 특히 학교 건물이 깨끗하고 급식이 맛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급식을 위해 별도 식당이 있으나 서울의 작은 초등학교는 급식실이 따로 없이 교실에서 먹는 곳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쁜 인상이 더 많았던 거 같습니다. 불편한 대중교통, 특히 버스가 간격이 서울보다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할 때가 많습니다. 어수선한 공사 중인 건물들, 산책을 하다보면 소음도 있고 일단 미관상 좋지 않았습니다. 의외로 주차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상현도서관 주차장도 평일에도 이중주차를 할 정도고 용인수지에서 맛집을 가려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서 식당까지 걸어가야하는 등 여유로운 공간을 상상했던 경기도 생활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신축 아파트, 깨끗한 새 도서관, 모든 프랜자이즈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  상가건물 초근접이지만 자리를 잘 잡지 못한듯 당시에는 정이 안갔습니다. 아직도 이곳에는 기억되는 맛집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아직도 그리운 것은 조선 꽈배기에서 먹었던 핫도그와 도너츠 정도입니다. 당시 늘 줄서서 기다렸습니다. 외식을 하려면 그나마 맛집이 있는 용인 수지 쪽으로 갔었던 거 같습니다. 광교롯데아울렛에서 쇼핑했었습니다. 차를 운전하지 않는 주부이다 보니 대중교통이 서울보다는 불편해서 이런저런 문화생활을 누릴라치면 용인수지나 광교중앙역 근방으로 이동해야해서 좀 망설여졌습니다. 아마 그것이 스스로 고립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울에 돌아와보니 더 각박할 거 같은 서울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고향에 온듯한 편안함. 최근에 용인 수지 맛집을 들렀다가 전에 살았던 광교 상록자이 아파트(광교자이더클래스)를 멀리서 다시 봤는데 반가웠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이 곳 생활이 좀더 다르게 느껴졌을 거 같습니다. 나 외에 다른 가족들은 광교 생활을 무척 그리워합니다. 그곳이 어디든지 그곳에 대한 생각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전업주부의 삶이 좀더 익숙해진 지금 다시 광교에 살면 그곳을 다르게 추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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